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임대웅 ECO&PARTNERS 2℃ 대표는 ESG 2.0 글로벌 금융제도의 변화와 금융기관의 기후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임 대표는 기업의 본질에 대해 “재무제표는 빙산의 일각이고, 몸통은 보이지 않는 ESG이다”라면서 비재무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ESG 1.0 하에서 ESG와 관련한 책임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금융기관들이 이를 고려하여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ESG는 전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임 대표는 “최근 ESG 2.0 하에서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에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탄소세를 1톤당 2달러에서 2030년까지 75달러까지 인상할 것을 촉구하였다”고 설명하며, 기존의 ESG 1.0은 자율적인 측면이 있었던 데 반해 ESG 2.0은 기업의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국제결제은행(BIS)은 기존의 정책에 더하여 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를 요구하는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를 촉구하였다”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효과는 IFRS와 연계되어 더이상 비재무적이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
임 대표는 “TCFD 권고사항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억제하는 파리기후협정의 ‘2℃ 시나리오’에 기초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관련한 리스크에 대한 책임은 이사회에 있다”고 지적하고 ESG가 기업의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EU 지속가능금융 액션플랜에 따라, EC 금융안정국은 녹색 인프라 사업 투자를 촉진하고, 갈색(e.g. 석탄 발전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투명하고 장기적인 투자문화를 촉진하자는 3가지 목표 하에 10가지 법·제도 패키지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건전성 감독에 있어 기후리스크를 고려한 은행·보험 관련 금융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금융시스템 녹색화 네트워크인 NGFS는 중앙은행과 감독기관들이 TCFD를 기반으로 금융회사의 재정건전성 감독 시 기후리스크를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블랙록(BlackRock)은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신한금융그룹은 ‘제로카본 드라이브’를 진행한다”며, ESG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 금융감독원에서 지속가능·기후금융 스터디그룹을 만들었으며, 2020년에는 녹색금융 TF를 만들고 관련 법제도를 마련하였다”고 설명하고, “금융감독원의 주도 하에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기후리스크에 대응하고 녹색금융을 촉진하는 전략이 가동되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대웅 대표는 “TCFD 추진을 위해 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탠다드와 녹색화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첫째,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한 재무 영향을 분석하고, 둘째, 탄소중립 기준에 따라 친환경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하며, 셋째,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커뮤티케이션(공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ESG 대응 역량과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나석권 SK사회적 가치연구원 원장은 ESG 경영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나 원장은 “ESG는 기업의 비재무정보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지속가능성 보고서와 지배구조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는데, 재무정보와 비교할 때 기준도 불명확하고 기업의 자가 보고된(self-reported) 자료에 기반한다”고 말하며, 일관된 기준 하의 양질의 ESG 정보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투자자 관점에서 본 자본시장 중심의 ESG가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면 일반국민 대상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나 원장은 “최근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가 급부상하면서 기업의 역할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 이상으로 확장되어 정의되고 있으며,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ESG 달성도 또한 측정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ESG의 시작(과거)을 변화하는 자본주의와 연결시켜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나 원장은 “현재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과 더불어 기업경영에서도 SV/ESG 측정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ESG 평가지표가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거치지 않은 데이터를 통해 ESG를 평가함에 따라 지표의 공적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ESMA 의장의 비판과 “환경·사회·지배구조의 3가지 ESG 지표를 개별 고려하지 않고, 단일 ESG 등급으로 병합하면 부정확한 분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미국 SEC 위원장의 의견을 소개하고, ESG의 측정이 믿을 만하게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IFRS는 지속가능경영보고를 위한 기준의 표준화를 위해 산하에 SSB(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를 창설하고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모든 기업들이 ESG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덧붙여 현재까지 ESG를 가장 잘 실천한 기업 중 하나로 Unilever를 소개하며, “전반적인 제품/서비스 라인을 ESG/SV적으로 개조하여 변화를 선도함과 동시에 기업가치 또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BASF는 측정 가능한 제품을 대상으로 Value Chain 상 미치는 경제/환경/사회에의 영향을 화폐화하여 측정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SK가 성과보수를 측정함에 있어서 ESG 성과를 넣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이 모여 Value Balancing Alliance를 만들어 기업의 제품/서비스의 가회적 가치 측정화를 함께 논의하고, EU의 Green Accounting 측정체계에 대한 용역연구를 기업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석권 원장은 “ESG 시대에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여 지속가능함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ESG를 잘 측정하고 이행하여 ESG라는 큰 파도를 타야 한다(surfing)”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투자 확산과 기업의 대응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류 대표는 먼저 본인이 몸담고 있는 ㈜서스틴베스트에 대해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ESG를 평가해서 여러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의 맥락에 맞는 내용으로 ESG에 대한 협의와 담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예컨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는 중요한 문제이나,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제는 대기오염 문제(미세먼지, 황사 문제)이며, 이때 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류 대표는 “우리나라의 거버넌스는 독특한 재벌구조에 기인한 차별성을 가지는데, 해외의 잣대로 우리나라 기업을 평가한다면 기업의 진정한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는 의견을 밝히고, “한국의 맥락에 맞는 ESG평가 모델과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뒤이어 류 대표는 윤리투자와 ESG투자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ESG투자의 핵심은 장기투자하는 과정에서 재무적인 것과 ESG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ESG 요소와 포트폴리오의 수익/위험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하며, “ESG 지표를 이용한 투자가 시장 인덱스보다 성과가 좋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정리하였다.
다음으로 류 대표는 “ESG투자자들은 숫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며, 전통적인 CSR이 보고하는 지속가능보고서보다는 숫자로 된 정보가 요구된다고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상장기업들은 ESG투자자의 의견을 잘 수렴하여 경영정책에 반영하고, 이를 경영 내재화 및 실행하여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게 하며, 투명한 정보와 성과를 공시하여 피드백을 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류영재 대표는 “ESG는 CSR 시즌 2가 아니며, 한국 맥락에 맞는 ESG 이슈에 천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ESG 위원회를 따로 만들 것이 아니라, 이사회가 ESG 경영을 직접 챙기고 ESG를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며, “IR파트의 ESG 전문성을 높여 ESG 투자자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서는 거버넌스 이슈가 강조되며, 섹터별 ESG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참고>
https://snubiz1.tistory.com/215